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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좌의 게임 시즌3
제10화 미사

 

- 모두 비켜라!
- 북부의 왕 나가신다!

 

북부의 왕!
북부의 왕!

 

- 북부의 왕 행차시다!
- 북부의 왕, 북부의 왕!

 

- 북부의 왕 행차시다
- 북부의 왕 행차시다

 

- 북부의 왕 행차시다
- 북부의 왕 행차시다

 

- 북부의 왕
- 북부의 왕

 

엘드릭 사스필드 기사
데스먼드 크랙홀 경

 

엘드릭 사스필드 기사
데스먼드 크랙홀 경

 

뭐 하세요?

 

명단 만드는 거요

 

죽일 사람들이요?

 

날 비웃었다고?
내가 조프리 같소?

 

죽이는 건 심하지

 

겁이나 주면 모를까

 

무시하면 편해요

 

비웃음 사는 것에선
내 내공이 훨씬 깊소

 

반토막, 악마 원숭이
새끼 악마

 

그래도 라니스터잖아요

 

전 치욕스러운 반역자의 딸이고

 

반역자의 딸과 악마 원숭이라니

 

천생연분이군

 

그럼 그 사람들은
어떻게 하실 건데요?

 

누굴?

 

엘드릭 사스필드 기사
데스먼드 크랙홀 경

 

바리스 경에게 가서
성적 취향을 알아내고

 

데스먼드는 변태란 소문을
온 수도에 퍼뜨릴 거요

 

경도 변태란 얘기를 들었어요

 

난 새끼 악마니까
평판은 유지해야잖소

 

데스먼드 경의 침대에
양의 변을 넣을까요?

 

작은 구멍을 뚫어서
양의 변을 넣는 거예요

 

그리고 바느질로
봉해 버리는 거죠

 

침실에 악취가 진동해도
이유를 못 찾을걸요

 

산사 아가씨

 

여동생이 저한테
화가 나면 그랬어요

 

거의 매일 그랬죠

 

왜 하필 양이오?

 

양의 변 냄새가 고약하거든요

 

부인

 

먼저 물어보셨잖아요

 

저 사람이야

 

나리, 부인

 

아버님께서 소의회에
참석하라 하십니다

 

오늘도 강아지를 몇 마리 죽였나?

 

보여 줘라

 

어서

 

용서하시오
기력이 쇠해서

 

로슬린이 실한 송어를 잡았고

 

오라비들이 혼인 선물로
늑대 가죽을 주었노라

 

월더 프레이 보냄

 

이걸 시라고 쓴 건지
아님 의미가 있는 건지

 

롭 스타크가 죽었어

 

그놈의 어미도

 

프레이 경에게 전해라

 

공을 치하할 테니
롭의 머리를 보내라고

 

내 혼인식 만찬 때
산사에게 먹일 테다

 

전하, 산사 아가씨는
전하의 숙모십니다

 

조프리는 농담으로
꺼낸 말입니다

 

농담은 무슨

 

내 혼인식 만찬 때
산사에게 먹일 거예요

 

안 돼

 

이제 산사는
네 장난감이 아니야

 

세상 모든 게 다 내 장난감이야

 

잘 기억해 둬
난쟁이 괴물

 

내가 괴물이군

 

그럼 나한테는
말을 조심하셔야지

 

괴물은 위험하고 요새는
왕 목숨도 파리만 못 하니까

 

그 말 한 마디로도
혀를 뽑을 수 있어

 

멋대로 떠들라고 해

 

딱한 놈이잖니

 

티리온 경께선 즉시 사과하시오

 

이런 불충이 있나
천박하기 그지 없소

 

난 왕이다!

 

가만두지 않겠어

 

왕을 자칭하는 자는
진정한 왕이 아니지

 

전쟁에서 이기고 나면
확실히 가르쳐 주마

 

내 아버지가 전쟁에서 이기고
레이가 왕자를 죽였을 때

 

캐스털리락에 숨어 있던 주제에

 

전하께서 피곤하시구나
침소로 모시거라

 

- 가자꾸나
- 안 피곤해

 

축하할 일이 많잖니

 

혼인식 계획도 짜고
가서 좀 쉬자꾸나

 

대현사
편히 주무실 수 있게

 

까마중즙이라도 드리게

 

안 피곤하다고 하잖아!

 

가자

 

넌 남아라

 

웨스터로스 최고 권력자를
굶고 자게 만드신 거예요

 

저놈이 최고 권력자라고
생각한다면 멍청한 거지

 

반역적인 말이군요
조프리는 왕입니다

 

정말 왕관이 힘을
준다고 생각하느냐?

 

아뇨

 

힘을 주는 건
군대라고 생각해요

 

롭도 군대가 있었고
한 번도 지지 않았죠

 

그런데도 아버지에게
속수무책으로 졌어요

 

이제 알겠네요

 

모든 공을 프레이에게
돌리려는 거군요

 

상황이 좋지 않으면
뒤집어씌울 수도 있고

 

프레이도 대단한 작자지만
용감한 자냐고 물으면

 

아니죠

 

확신 없이 그런 짓을
벌일 자가 아닙니다

 

내가 지시했단
얘기가 되겠군

 

마음에 안 드느냐?

 

물론 전쟁 중이니까
속임수야 쓸 수 있죠

 

허나 혼인식에서
살육을 벌이는 건

 

전장에서 만 명을 죽이는 편이

 

열댓 명 죽이는 것보다
더 낫다는 것이냐?

 

그래서 이러셨어요?
병사들 살리려고?

 

전쟁을 끝내고
가문을 지키기 위함이다

 

스타크 일가를 위해
노래라도 짓고 싶으냐?

 

그럼 그렇게 해라

 

난 이 세계에서
조금 더 머물면서

 

가문과 핏줄을 수호해야겠으니

 

북부인들은 잊지 않을 겁니다

 

다행이군

 

남부로 진군한 대가를
기억하게 될 테니

 

스타크의 사내들은 모두 죽었다

 

윈터펠은 폐허가 됐고

 

북부의 감시자 직위는
볼튼이 가질 거다

 

너와 산사의 아들이
나이가 찰 때까지

 

그 부분에 있어서는
노력하고 있겠지?

 

일이 이렇게 됐는데
저와 자겠습니까?

 

오라비와 어머니가
어찌 죽었는지 듣고도?

 

그럼 다른 방식으로라도
임신을 시키거라

 

강간하진 않을 겁니다

 

세상 이치가 어떤지
설명해 줘야겠느냐?

 

쉽게 얘기해 주시죠
누구처럼 똑똑하질 않아서

 

가족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가문이

 

자식들 변덕에 휘둘리는
가문을 이기는 법이다

 

가문의 입지를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하는 게 남자다

 

이기적인 욕망 따윈
생각하지 않고

 

우습게 들리느냐?

 

아뇨, 잘 배웠습니다

 

모든 결정을
혼자 내리는 분이니

 

가족에 대한 헌신을
쉽게 얘기하시겠죠

 

난 쉬울 것 같으냐?

 

개인적인 이득을 생각하지 않고

 

전적으로 가족만을
생각한 적이 있긴 해요?

 

네가 태어나던 날

 

파도에 쓸려 가도록
바다에 버리고 싶었다

 

하지만 살려 뒀다

 

그리고 내 아들로 키워 줬지

 

너도 라니스터니까

 

산사

 

- 비었어
- 잘 곳을 찾아 보자

 

호도

 

호도

 

하지 마, 호도

 

여기 괜히 왔나 봐

 

그럼 밖이 낫겠어?

 

이곳에 대한 이야기가 많거든

 

무서운 얘기들

 

난 무서운 얘기 좋아

 

나도 전엔 그랬어

 

생쥐 요리사 알아?

 

아니, 누군데?

 

야경대의 취사병이었어

 

왕에게 어떤 이유로
화가 났었는데

 

왕이 밤의 요새를
방문했을 때

 

왕의 아들을 죽이고

 

채소와 같이 다져서
큰 파이로 만들었어

 

그날 밤 그 파이를
왕에게 대접했지

 

왕은 아들인지도 모르고
정말 맛있게 먹었어

 

신들은 그 요리사를
거대한 쥐로 만들고

 

자기 새끼들만 먹도록 만들었어

 

그 후로 요새를 배회하며
자기 새끼를 먹는대

 

그런데 아무리 먹어도
허기가 가시지 않는대

 

신들이 살인자들을
전부 쥐로 만들었으면

 

쥐로 만들었던 건
살인 때문도 아니고

 

왕의 아들을 파이로
만들어서도 아니야

 

자신의 집을 찾아온
손님을 죽여서였어

 

신들은 그 죄만은 용서하지 않아

 

'지각대장 월더 프레이'
툴리 영주가 그리 불렀지

 

삼지창 강 전투에
병력을 늦게 보냈다고

 

재수없는 늙은이

 

하늘에서 보시오

 

당신도, 당신 딸도
당신 손자도 죽었고

 

아들은 혼인 날 밤을
지하감옥에서 보내고

 

난 리버런의 영주가 됐다오

 

블랙피쉬가 도망쳤습니다

 

도와줄 이 없는
늙은이에 불과하네

 

내겐 라니스터가 있지만

 

- 그쪽엔 누가 있나?
- 그렇군요

 

영주라는 것들은
전부 날 비웃었지

 

자기들이 나보다 나은 줄 알고

 

네드 스타크, 호스터 툴리

 

내가 어린 여자와 혼인하면
손가락질들 하면서

 

존 아린이 그랬을 땐
누가 한 마디 했나?

 

어린 신부를 다시 찾아야겠군요

 

그렇지

 

기대하고 있다네

 

그리고 자넨
북부의 감시자가 됐지

 

이제 스타크 놈들에게
숙일 필요도 없고

 

그 멍청한 꼬마 놈을
모시면서 괴로웠겠군

 

어떤 조언도 듣지 않더군요
너무 오만했습니다

 

자기가 젊은 늑대라며
거들먹거린 건 어떻고

 

젊은 늑대를 위해!

 

늙진 않겠군요

 

전쟁이 끝나면
윈터펠로 옮길 건가?

 

언젠가 옮겨야죠

 

그런데 윈터펠이 폐허라

 

그렇지

 

그레이조이 꼬마 놈이
성을 점거했단 얘기와

 

전서조를 죽인 얘기만 듣고
그 뒤는 못 들었네

 

제 서자 램지를 보내
잡아 두라 했습니다

 

롭은 강철군도인들에게
사면을 대가로 테온을 달랬죠

 

그래서?

 

램지가 말을 전하자

 

예상대로 순순히
테온을 넘기더군요

 

두건을 씌운 채로
묶어서 넘겼답니다

 

그런데 램지는

 

워낙 자기 방식이
독특한 녀석이라

 

계집들 말이 맞네
물건 크기가 대단했어

 

왜?

 

설마

 

돼지고기 소시지야

 

내가 식인종 같아?

 

환각지라는 게 있던데

 

다리가 잘린 사람인데도
발이 간지럽다거나 하는

 

그래서 궁금하더라고

 

환관들도 거시기에
환각지를 느낄까?

 

너도 벌거벗은
여자들을 생각하면

 

가렵고 그럴까?

 

미안

 

내가 심했어

 

엄마가 절름발이한테는
돌 던지지 말랬는데

 

그런데 우리 아버지는
머리를 조준하랬어

 

죽여 줘

 

응?

 

죽여 줘

 

좀만 크게

 

죽여 줘!

 

죽으면 어디에 쓰라고
우린 네가 필요해

 

테온 그레이조이처럼
보이지도 않네

 

그건 귀족 이름이지

 

넌 귀족이 아니잖아
안 그래?

 

그냥 고깃덩이지

 

악취나는 고깃덩이

 

구린내 하고는

 

구린내?

 

딱 맞는 이름이네

 

네 이름이 뭐지?

 

테온 그레이조이

 

이름이 뭐지?

 

테온 그레이조이

 

제발...

 

이름이 뭐냐고

 

구린내

 

내 이름은...

 

구린내야

 

호도

 

- 죽이지 마!
- 당신 누구야?

 

- 샘!
- 누구야!

 

길리야, 죽이지 마

 

어딜 가는 거야?

 

검은 성, 난 야경대야

 

- 우리 형도 야경대에...
- 쉿!

 

- 형이 누군데?
- 몰라도 돼

 

존의 동생이구나

 

- 탑에서 떨어진 동생
- 아니야

 

고스트를 자주 봐서
다이어늑대는 보면 알아

 

호도 얘기도 들었고

 

호도

 

존이 아니었으면
난 벌써 죽었어

 

존의 형제면 내 형제야
도울 일 있으면 도울게

 

장벽 북부로 데려다 줘

 

뭐?
대체 거긴 왜...

 

나도 가기 싫어
가야 해서 그래

 

장벽을 어떻게 통과하지?

 

당신들도 지하에 있는
강으로 온 거 아니야?

 

같이 가자

 

장벽 남쪽으로 이어진
가파른 계단이 있어

 

호도가 업고 가면 돼

 

거기서 검은 성까지
바로 이어져

 

같이 가자
북부로 갔단 죽어

 

존이 살아 있다면
검은 성에 있을 거야

 

거기가 제일 안전해

 

안전한 곳은 없어
당신도 알 텐데

 

난 내 눈으로 본 것만 알아

 

너도 그걸 봤다면
도망치게 될 거야

 

백귀와 죽은 자들의
군대를 봤잖아

 

그걸 어떻게 알아?

 

야경대로는 못 막아

 

웨스터로스의 왕들도
막을 수 없어

 

그런데 너희들이 막겠다고?

 

부탁이야

 

북부로 가야 돼

 

꼭 가야 해

 

강철군도의 영주이자
북부의 침략자 그레이조이

 

보름 안에 북부에 있는
강철군도 쓰레기들을

 

그 더러운 섬으로
다시 불러들여라

 

보름이 지나면

 

본토에 남은 놈들을 찾아
산 채로 가죽을 벗기겠다

 

윈터펠에서 가죽을 벗긴
강철군도인 20명처럼

 

특별한 선물을
상자에 담아 보낸다

 

테온이 가장 아끼던 장난감이다

 

장난감을 빼앗았더니
애처럼 울더군

 

당장 떠나지 않으면
상자를 더 보내겠다

 

테온의 몸을 담아서

 

드레드포트의 영주이자
북부의 감시자

 

루스 볼튼의 아들
램지 스노우

 

치워 버려라

 

테온은 내 명을 어겼다

 

멍청한 놈이야

 

어차피 혈통을 잇지도 못한다

 

내가 뺏은 땅과

 

성을 포기할 순 없다
어서 치워 버려라

 

그래도 아들이에요

 

아들?

 

이젠 남자도 아니다

 

아버지의 아들이고
제 동생이에요

 

그레이조이라고요

 

말조심해라

 

난 결정을 내렸다

 

저도 결정했어요

 

가장 빠른 배 한 척을
가지고 가겠어요

 

강철군도 최고의 전사
50명을 데려갈 겁니다

 

밧줄을 묶어라!

 

협해를 지나
통곡의 강을 거슬러

 

드레드포트로 진군해서

 

내 동생을 찾아
집으로 데려올 거예요

 

이건 뭐야?

 

용 유리야

 

최초인의 주먹에서 주웠어

 

아주 오래 전에
누가 묻은 거야

 

우리가 찾길 바라면서

 

왜?
어디에 쓰는데?

 

- 백귀를 죽일 때
- 어떻게 알아?

 

우리 아기를 노리고 왔었어

 

그런데 샘이...

 

수천년 간 백귀를
죽인 사람은 없었어

 

누구든 최초로
죽인 사람은 나오겠지

 

받아, 호도

 

우리 궁수한테도

 

운 좋게 한 놈 죽였지만

 

아직 많아

 

엄청나게

 

그 전부가

 

시체들이고

 

셀 수도 없이 많아

 

그냥 같이 가자

 

나도 그러고 싶어

 

진심이야

 

좀 어떠냐?

 

지낼만해요

 

피만 약간 뺐으니

 

눈치챘어야 하는데

 

귀족이 이름을 물으면
늘 사고가 터졌어요

 

당신들의 눈에는
우린 사람도 아니겠죠

 

- 난 귀족이 아니다
- 기사라고 하던데요

 

다 들었어요

 

지금이나 그렇지

 

나도 너처럼 플리바텀 출신이다

 

어련하시겠어요
그럼 도와주러 왔어요?

 

밀가루 거리 아래 살았지

 

얼마나요? 붉은 성에서
얼마나 가까웠는데요?

 

귀족들 변소에서
관을 타고 온 오물이

 

아에곤의 언덕으로
흘러내려 오면

 

우리 집 문 앞까지
오물이 흘러왔지

 

- 진 골목까지
- 진 골목

 

강철 거리에서 기사들
갑옷을 만들었다지?

 

그래도 좋은 곳에서
살다 온 줄 알아라

 

신기한 일이지

 

플리바텀 출신 두 놈이
왕의 성에 들어와 있으니

 

먼 길 왔죠

 

우린 다 비슷해요

 

그 여자도 날 찾느라
고생 좀 했을걸요

 

귀족들을 안 믿으면서
그 여자는 왜 믿었지?

 

알 거 아니에요

 

여자를 품기는커녕

 

사실 여자한테
말도 못 붙여 봤는데

 

그 여자가 왔어요

 

벌거벗은 채로
달콤한 말을 하면서

 

뭘 어쩌겠어요?

 

남자 후리는 재주는
대단한 여자지

 

어쩌다 기사가 됐어요?

 

말하자면 길지

 

그럼 안 되겠네요
내가 좀 바빠서

 

오래 전에 스타니스 전하를
위험한 상황에서 구했지

 

그때 작위를 받았다

 

그리고 이것도

 

봤죠?

 

귀족들이란

 

귀족이 되기 싫어서
거절하려 했다

 

그런데 왜 됐어요?

 

아들을 위해서

 

집에서 나갈 때마다
똥물을 밟지 않도록

 

나보다 나은 인생을
살았으면 했지

 

그러고 있어요?

 

죽었다

 

어쩌다가요?

 

날 따르다가

 

이 희한한 나라엔
언제 왔느냐?

 

13살 때였죠

 

어릴 때 왔구나

 

아이로 사는 건
9살 때 땠어요

 

어머니 덕분에 아주 쉽게 땠죠

 

넌 티리온 경에게
좋은 영향을 끼쳤단다

 

전엔 밤새 술을 마시고
사창가 세 곳을 들르고

 

아버지 돈으로 도박 했지

 

지금은 술만 마시니

 

그런데도 저는 부인의 몸종이죠

 

머리와 손톱을 손질하고
요강이나 비우는 신세

 

착한 아이 아니냐
그 애 잘못이 아니다

 

나도 산사를 좋아하지만
그렇다고 쉽겠어요?

 

아니, 아니겠지

 

젊고 아름답고 귀족이고

 

귀족과 빵을 나눈다고
가족이 되는 건 아니지

 

그들의 언어를 배운다고
귀족이 되는 것도 아니고

 

네가 생각하기에 만에 하나라도

 

무명의 외지 여인이

 

타이윈의 아들과
평생을 보낼 수 있다고

 

- 나도 이름 있어요
- 성은 없지

 

나도 그렇지만 여기선
가문의 이름만 중요하단다

 

용건이 뭐예요?

 

다이아몬드다

 

워낙 값진 물건이라
조심하라 하고 싶다만

 

네 몸 하나는 지킬 줄 알 테니

 

배를 타고 펜토스나
리스, 미르로 떠나렴

 

이 다이아몬드면
대저택도 살 수 있단다

 

시종들도 부리고

 

여기서 먼 곳에서
새 인생을 시작하렴

 

이런 이국적인 미모면
신랑감도 줄을 설 게다

 

왜 떠나라는 건데요?

 

티리온은 이곳을 바로잡을
몇 안 되는 사람 중 하나다

 

그럴 머리와 의지
가문까지 갖추고 있지

 

그런데 너는...

 

넌 문제라고 볼 수 있지

 

사랑하는 건 안다

 

진정한 사랑은 금으로
살 수 없다는 것도 알지

 

돈을 보고 연인을
떠나라는 건 아니다

 

떠나 달라고 하는 건

 

네가 수도에 있으면
티리온 경이 위험해서다

 

여긴 네 집이
될 수 없는 곳이야

 

여기서 먼 곳에서
진짜 집을 찾으렴

 

시간이 허락할 때

 

바리스 경

 

날 보내고 싶거든
직접 말하라 하세요

 

계속 들어라

 

더는 못하겠어요, 나리

 

늘 취해 있는 게
쉬운 게 아니야

 

그렇게 쉬웠으면
아무나 다 했지

 

나가라

 

그래, 혼인 생활은
즐길만 하고?

 

불행한 아내가 많을수록
술 장사도 호황이지

 

이런 대우 받을 여자가 아니야

 

대우?

 

말은 조심해야지

 

제대로 된 대우가
어쩌고 따지다 보면

 

세상 모두가 불쌍해
울어야 할 거야

 

늘그막에 철학자 되면
주위 사람이 짜증나지

 

로라스와 혼인하고도
철학적일 수 있을까?

 

난 로라스와 혼인 안 할 거야

 

나도 혼인하기 전엔
비슷한 말 한 것 같은데

 

넌 내가 아니니까

 

산사를 위하고 싶거든
아이를 만들어

 

누님이 설득한 거라고
아버지한테 아양 떨게?

 

그래야 산사도
행복이란 걸 알지

 

누님도 아이들이 있지

 

얼마나 행복한지 들어 보실까?

 

썩 좋진 않지

 

하지만 애들 아니었으면

 

붉은 성 꼭대기에서
뛰어내렸을 거야

 

애들이야 말로
내가 살아 있는 이유지

 

조프리도?

 

조프리까지도

 

미르셀라가 있기 전엔
조프리가 내 전부였지

 

몇 시간씩
애를 바라보곤 했어

 

그 머리칼 하며

 

그 작은 손발 하며

 

정말 귀여웠어

 

끔찍한 인간이 될 건
어릴 때부터 안다 하지

 

'싹수부터 알아 봤어'

 

말도 안 돼

 

조프리는 나만 있으면
행복하게 웃었어

 

조프리라고 해도
그건 빼앗을 수 없어

 

누군가를 소유하는 기분

 

나만의 누군가를

 

언제까지 계속 될까?

 

우리의 적들을
모두 처리할 때까지

 

적 하나를 처리하면
항상 둘이 새로 생겼어

 

그럼 아주 오랫동안
계속 되겠지

 

농담이 아니라
그러고 울더라니까

 

더위 먹은 소마냥

 

- 얼마 울지도 못 했지
- 그래

 

블랙 월더가
목을 그었으니까

 

스타크 놈들은
재수없었던 거지

 

그런 그렇고

 

늑대 머리 잘라서
시체에 붙이긴 힘들더라고

 

- 자네가 이어 붙였어?
- 그럼

 

자기가 했다는 놈들이
천 명은 되던데

 

나였다니까

 

말콤이랑 탈봇도

 

더럽게 무거워서
처음엔 떨어뜨렸어

 

가죽이 달라붙어서

 

나중엔 쇄골에다

 

고리를 박아 가지고

 

단단하게 고정하고...

 

뭐야?

 

- 불 좀 쬐도 돼요?
- 꺼져

 

배고파서 그래요

 

꺼지란 말
못 알아듣는 거야?

 

돈 있어요

 

무슨 동전이 그래?

 

비싼 거예요

 

미안해요

 

콩알만한 게

 

미련한 놈!

 

칼은 어디서 났냐?

 

당신 거야

 

사람 처음 죽여 봐?

 

처음이야

 

다음에 이런 짓 할 땐
먼저 말해라

 

발라 모굴리스

 

어쩔 수 없었어

 

내가 누구인지
내내 알고 있었잖아

 

집으로 가야 해

 

날 해치지 못할 건
다 알고 있어

 

넌 아무것도 몰라

 

나도 아는 건 있어

 

널 사랑한다는 거

 

네가 날 사랑한다는 거

 

하지만 이젠
집으로 돌아가야 해

 

어떻게 보실지 알고는 있어요

 

- 제 말은...
- 맹세할게요, 나리

 

난 귀족이 아니다

 

오래 전에 그만뒀지

 

야경대에 온 남자는
과거의 작위를 버리지

 

많은 것들을 버리지

 

이름이 뭐냐?

 

길리예요

 

꽃에서 딴 이름이구나
예쁜 이름이야

 

네, 나...

 

현사님

 

헌사님

 

현사님

 

아이 이름은?

 

아직 못 지었대요

 

이름은 샘이에요

 

탈리

 

야경대에 들어올 때

 

서약한 내용은 기억하고 있나?

 

제 아이가 아니에요

 

크래스터의 아내였어요

 

서약은 토씨 하나까지
기억하고 있어요

 

밤이 길어지매
내 경계가 시작되니

 

나는 왕국의 백성을
보호하는 방패로다

 

왕국의 백성

 

그럼 길리도
우리 백성이에요

 

우린 사람을 막으려고
장벽을 쌓은 게 아니에요

 

밤이 길어지고 있어요
저도 직접 봤어요

 

우리에게 오고 있어요

 

길리, 너와 네 아들은

 

당분간 손님으로 생각하겠다

 

다시 장벽 너머로
돌려보낼 순 없으니

 

감사합니다

 

현사님

 

- 요리도 청소도 하고
- 좋네

 

샘웰
깃털과 잉크 가져오게

 

필체가 검술 솜씨보단
낫길 바라겠네

 

훨씬 낫죠

 

전서조가 44마리 있네

 

잘 먹여 두게

 

모두 오늘 밤에
날려 보낼 테니

 

친애하는

 

스타니스 바라테온 전하를

 

초되...
초대합니다

 

명일을 맞아
귀빈들을 모시오니

 

라일린 플로런트가

 

첫째 날 범에

 

'밤'이에요

 

만월 첫째 날 밤에

 

왜 이렇게 쓰죠?

 

모르겠어요
원래 글자가 그래요

 

아무튼 전하께선
안 가실 겁니다

 

저런 편지보단
내 책이 재밌어요

 

폭룡 발레리온이 나오거든요

 

붉은 성 지하 감옥에
해골이 있대요

 

언젠가 보고 싶어요

 

난 지하 감옥 안 가려고
용을 쓰면서 사는데

 

'송곳니는 장검처럼 길었다'

 

진짜 발레리온 얘기가

 

생일 초대 얘기보다 낫군요

 

하지만 전하의 대수로서
전부 보긴 해야겠죠

 

전하께선 이런 일에
낭비할 시간이 없으니

 

'웨스터로스의 모든 영주와
귀작들에게 아뢰오'

 

- 귀족
- '웨스터로스의 귀족들'

 

'이경... 야경대가'

 

'간청컨데'

 

왜 그러세요?

 

웬 종이에요?

 

공격받는 거예요?

 

여기 계세요
문 잠그시고

 

찬탈자 롭이 죽었다
기수가 배신했더군

 

구더기 한 마리 태웠으니
당신 공이라는 거요?

 

난 한 게 없어요

 

내가 가진 믿음이
보상받은 것뿐이죠

 

전하, 세상이
미쳐 돌아갑니다

 

괴이한 것들에
홀리시면 안 됩니다

 

롭이 붉은 사제의
마법에 죽은 건지

 

전시라 쉽게 죽었는지
알 수 없습니다만

 

혈마법으로 칠왕국을
통일하시는 건

 

잘못된 일입니다
사악한 일이에요

 

전하는 그런 분이 아닙니다

 

이 탁자를 조각하고
칠한 사람을 아는가?

 

아에곤 타가리옌이죠

 

아에곤이 웨스터로스를
어찌 정복했는지 아나?

 

폭룡 발레리온을 타고 정복했죠

 

병력은 보잘 것 없었으나
용이 세 마리 있었다

 

용도 마법이다

 

적들이 내 왕국을
피흘리게 하고 있다

 

잊지 않을 것이며

 

용서치도 않을 것이야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놈들을 벌할 것이다

 

굳이 그 젊은이를
화형시킬 건 없습니다

 

전하의 말씀대로

 

그 녀석의 피 한 방울이
롭을 죽인 거라면

 

전하는 철왕좌 근처에도
다가서지 못하셨어요

 

큰 선물을 받으려면
큰 희생이 필요하죠

 

이름은 겐드리입니다
좋은 녀석이더군요

 

빈민가에서 태어났지만
전하의 조카입니다

 

서자 한 놈의 목숨이
왕국보다 귀한가?

 

그럴 수도 있습니다

 

그 아이는 죽여야 한다

 

- 뭐 하는 거예요?
- 떠나라

 

- 무슨 술책이에요?
- 네게 쓰는 건 아니다

 

계속 저 별을 따라가라
빵과 물은 천천히 먹고

 

다 먹거든
아무리 목이 말라도

 

바닷물은 마시지 마라

 

그건 나도 알아요

 

밤낮으로 젓다 보면
'룩스 레스트'에 닿을 게다

 

거기서 멈췄다간
그 여자에게 잡힌다

 

어디로 가죠?

 

왼편에 해안을 끼고
킹스랜딩까지 저어 가라

 

- 경비대가 날 쫓고 있어요
- 난 20년을 쫓겼다

 

- 네 얼굴을 알아?
- 아뇨

 

나라면 붉은 사제를
더 걱정하겠다

 

반대로 앉아야지

 

배도 안 타 봤냐?

 

 

헤엄칠 줄은 알고?

 

아뇨

 

떨어지지 말아라
가라

 

왜 이러는 거예요?

 

이게 옳으니까

 

난 배우는 게 느린 놈이니까

 

플리바텀에 가면 나 대신
갈죽 한 사발 먹어라

 

말이 온다!

 

정지, 정지!

 

존, 존!
존, 우리야

 

우리가 안 보이나 봐

 

핍?

 

샘?

 

이제 안심해
집이야

 

조심해서 안으로 옮겨

 

비켜

 

비키라고, 촌뜨기
사람 일도 못하게

 

세르세이

 

부인하지 않겠다?

 

네, 제가 풀어 줬습니다

 

당신의 자비로
애 목숨을 구했으니

 

- 기분 좋겠군요
- 그렇소

 

무고한 생명 하나를 구하고

 

몇 만 명을 죽인 건지
알기는 해요?

 

다른 길도 있을 겁니다

 

무슨 다른 길?
어디 말해 봐라

 

모르겠습니다

 

저는 불꽃 속에서
미래를 볼 수 없습니다

 

좋다, 다보스 시워스

 

나 바라테온 가문의
장자 스타니스

 

안달족과 최초인의 왕이

 

- 사형을 언도하노라
- 잘 알겠습니다

 

허나 아직 대수 직위를
뺏지 않으셨으니

 

직언을 하는 것도
제 의무입니다

 

- 제가 필요하실 겁니다
- 데려가라

 

왜 네가 필요하지?

 

전하

 

야경대의 서신입니다
사령관이 죽었고

 

북부로 간 수색대가
복귀하지 못했습니다

 

한 명만 돌아왔죠

 

장벽 너머에서 본 것들이
우리에게 오고 있답니다

 

글은 언제 배웠나?

 

전하를 잘 모시라고
마소스가 가르쳐 줬습니다

 

이 다섯 왕의 전쟁은
아무 의미가 없겠군요

 

진정한 전쟁은
북부에서 오고 있어요

 

죽음이 장벽으로 진군하고 있으니

 

전하만이 막을 수 있어요

 

혼자선 안 됩니다

 

병력을 추스릴 사람이 필요하고

 

영주들을 포섭할
사람이 필요합니다

 

용병이든 해적이든
포섭할 수 있는 자가

 

난 이미 결정했다

 

맞아요, 저 자가 필요해요
전쟁에서 할 일이 있어요

 

봤나?

 

네가 그리 비웃는
불의 신이 살린 거다

 

너도 그분의 병사다

 

결심이 서면 나올 겁니다

 

정복당하는 걸
원치 않았던 걸까요?

 

정복하신 게 아니라
해방하신 겁니다

 

묶여 있던 사람들은
사슬이 편한 법이에요

 

대너리스 타가리옌

 

폭풍의 자녀
불타지 않는 자

 

웨스터로스 칠왕국의 여왕이자

 

용들의 어머니

 

너희들이 자유를 빚진 분이다

 

아니

 

너희들은 내게
자유를 빚지지 않았다

 

내가 자유를 줄 수도 없다

 

너희들의 자유는
내 것이 아니다

 

오로지 너희들의 것이다

 

되찾고 싶다면
직접 되찾아야 한다

 

너희들 자신이!

 

- 미사!
- 미사!

 

미사, 미사!

 

미사, 미사, 미사!

 

무슨 뜻이냐?

 

고대 기스칼리어입니다

 

어머니란 뜻입니다

 

괜찮아요
날 해치진 않을 겁니다

 

- 미사, 미사!
- 미사, 미사!

 

날아라

 

지나가겠다

 

- 미사
- 미사

 

- 미사
- 미사

 

- 미사
- 미사

 

- 미사
- 미사

 

미사, 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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